원시적인 재미..

고달프다...

개발자.. 엔지니어.. 프로그래머.. 그럴듯한 이름의 직업들..

하지만 모두 다 컴퓨터 앞에 앉아서 한손으로는 턱을 괴고 한손으로는 마우스 휠을 굴리며 키보드를 두둘겨 난잡한 영어단어들과 숫자들을 조합하고 지지고 볶고.. 야근수당도 없는 뭣같은 야근을 해서 그런지 지금 날이 새고있는지 배가 고픈지도 모르고 입에서는 진한 커피냄새와 담배냄새가 섞여 자신에게 조차 지독한 입냄새를 풍기고.. 언젠가부터인지 모르게 쪄가는 살들.. 뒷목이 땡기고 어깨가 뻐근하고.. 시간이 없어서 여자친구도 못 만나고 그래서 항상 싸우고 스트레스는 내 머리숱을 제거하고 새치는 날이 갈수록 더 생기고.. 월급날 되면 카드값에 시달리며 이렇게 생긴 짜증은 항상 아들에겐 인자하고 자상하신 부모님께 풀게 되고..

신기술 나오면 죽어라 공부하고 또 자신의 한계에 부딛쳐 보고.. 해서 몸값좀 올려볼라고 하면 그땐 이미 늦었고.. 친구들과 술한잔 나누면서 이런 이야기 하면 너만 그런게 아니니 기냥 술이나 한잔 하라 하고..(시봉생들아 그걸 누가 모르냐) 회사에서는 계속 일만 주고..

개발자, 엔지니어, 프로그래머 그래도 되고 싶은가??

오늘도 작업하다가 넌지시 머리속에 왜 내가 이러고 있을까 하는 생각에..
 
꼭저같은 사람만 있는건 아니니 너무 걱정들 하지 말길..

에이 여튼.. 시봉알.. 퉤퉤퉤 존내 살기 힘들다.. 아이고 나도 모르겠다 배째라!